지도자가 집단의 성격을 결정한다 생각하는 Life

케이블TV 초창기 시절, MBC 드라마넷에서 개국특집으로 '별순검-조선과학수사대'를 방영했다. 본래 2005년 추석 특집극으로 제작 방손되었지만 이런저런 이유로 어정쩡하게 끝났다. 이후 우여곡절을 겪으며 정식 드라마로서 모습을 드러냈다.

시작할 때는 추석 특집 작품과 연결되네마네 하며 잡음이 꽤 있었던 기억이 나는데, 그럼에도 회를 거듭할수록 좋은 평가를 얻었고 당시 유행하기 시작한 미드의 영향을 받아 시즌제까지 검토되고 있었다. 결국에는 주요인물들이 바뀌어가며 시즌3까지 방송되었고 시즌1만큼은 아니었지만 나름대로 좋은 평가를 받으며 각 시즌을 종료했다.

별순검 시즌1이 성공적으로 종영되었고나서는 인기드라마가 으례히 그렇듯 스폐셜 방송이 제작되었다. 캐스팅 뒷이야기와 촬영현장, 인터뷰 등을 방송했다. 그 중에 유달리 잊혀지지 않고 머릿속 한켠을 자리잡은 대목이 있다. 작가가 캐릭터 성격 설정을 어떻게 했논가에 대한 인터뷰였는데, 그 중 지도자인 강승조 경무관의 성격을 '바를 정'으로 결정했다고 한다.


인터뷰 내용은 자세히 기억나지 않지만, 핵심은 이랬다. 지도자의 성격이 그 집단의 성격을 만들기 때문에 지도자가 어떤 성격을 가지고 있는가가 집단의 성격을 규정하는 데에 중요한 영향을 끼친다. 이 말을 들었을 때는 고작 사회초년생이었을 시절이라 '오! 멋진 말이군!'하고 말았다. 그러나 사회생활을 일년 이년 쌓아가다 보니 저 말이 얼마나 중요한지 가슴 절절히 느끼게 되는 경우가 많았다. 

요즘 들어 별순검 작가의 저 말이, 작게는 회사에 새로 부임한 책임자 때문에, 크게는 작년 연말부터 지금까지 정치권에서 벌어지고 있는 여러 일 때문에 자주 떠오르고 있다. 회사의 최고책임자가 서너번 바뀌었는데 이번에 부임한 책임자는 정말 최악이다. 겉으로는 소통을 이야기하면서 실상은 아주 무대포가 따로 없다. 현실을 제대로 파악 못하는 꼰대라고 할까. 하루하루 스트레스 쌓이는 속도가 오랜만에 최고속도를 달린다.

지금까지 직장을 대여섯군데 돌아다녔는데 좋은 직장도 있었고 나쁜 직장도 있었다. 좋은 직장은 다니면서 신났고 나쁜 직장은 그만 둬야되겠다는 생각이 물씬물씬 들기도 했다. 왜 그랬는가 생각해 보면 최고책임자 때문이었다. 최고책임자가 올바른 상식을 가지고 있을 때에는 기분 좋게 다닐 수 있었고 막무가내 불도저인 사람일 때에는 하루하루 스트레스만 쌓여갔다. 그래도 내 바로 위 사수가 올바른 상식을 가진 덕분에 숨은 쉴 수 있었다. 불도저 책임자님 덕분에 옛 기억 마구마구 떠올르면서 '지도자의 모습이 집단의 성격을 결정한다'는 작가의 말이 가슴 절절히 와닿는 시기를 보내고 있다.

한편 우리나라 지도자를 보자. 김대중-노무현 시절과 이명박-박근혜 시절을 생각을 해 보면, 최고 책임자의 모습에 따라 우리나라의 모습도 변해왔음을 알 수 있을 거다. 개개인마다 각 시절의 느낌은 다르겠지만 분명 차이는 느낄 것이라 생각한다. 나 개인적으로는, 김대중-노무현 시절에는 나랏님(....)을 누구든 마음대로 욕할 수 있는 세상이었지만 이명박-박근혜 시절에는 나랏님을 욕했다간 목숨을 걸어야 되는 지경으로 변한 세상이, 좀 재미있기는 했다. 자기들은 그 때 맘 놓고 욕해 놓고 말이지 당연히 지금은 비어 있는 최고책임자의 자리에 누구 앉게 되는가에 따라 우리나라의 모습이 변할 것이다

대부분 자신들이 그리고 있는 세상이 있을 것이다. 그리고 그 모습은 우리나라의 최고지도자 자리에 누가 앉아 있는가에 따라 결정될 것이다. 한 달 뒤에 있을 대통령 선거는 우리나라의 모습을 결정할 것이기 때문에, 그래서 더욱 중요하다. 자신이 살고 싶은 세상을 그려보고 그 세상을 만들어 줄 사람을 선택하면 꿈★은 이루어 질 것이다. 모든 사람들이 다른 사람의 생각이나 의견을 따라가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눈으로 보고 자신의 귀로 들으며 자신의 머리로 생각해서 자신의 미래를 이루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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덧붙임 
별순검을 방영 당시 새로운 얼굴도 많이 봤었는데, 그 중에서도 제일 유명해진 사람이 김성오다. 형님 고자 역할이 끝내줬습니다 용의자로 수사선상에 오르지만 결정적인 힌트를 줘서 범인을 잡을 수 있었다. 그 외에도 기억나는 배우는 기생역을 맡은 분이었는데, 납이 들어간 화장품 때문에 피부가 엉망이 되어 화장품을 판 아낙(김부선 씨가 연기했을 거다)을 죽이는 역할이었다. 그 분의 연기가 굉장히 인상적이라서 다른 곳에서도 볼 수 있을까 했는데 그 후에는 어디서도 볼 수 없어 아쉽긴 하다. 어디서 무엇을 하시든 자신의 모습을 잘 간직하고 계시기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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